Essay
저는 오랫동안 기업의 인하우스 디자인 조직에서 디자이너이자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고, 수백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사용하는 디자인 시스템과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디자이너였고, 어떤 날은 서비스 기획자였으며, 또 어떤 날은 여러 조직과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디렉터였습니다.
역할과 프로젝트의 규모는 계속 달라졌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늘 같았습니다. 디자인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고, 그 문제 해결은 비즈니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것과 좋은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목표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지난 10년간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브런트는 하드웨어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조·생산·판매하는 일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프리미엄 리빙 커머스 플랫폼 Collection.B를 운영하면서 저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인 동시에, 매일 매출과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매일 고객 데이터를 확인하고, 광고 효율을 분석하고, 상품을 기획하고, 재고를 관리했습니다. 브랜드와 협상하고, 상세페이지를 개선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프로모션을 설계했습니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뿐 아니라 무엇을 팔 것인지, 얼마에 팔 것인지, 어디에 광고비를 써야 하는지, 고객이 왜 구매하지 않는지, 그리고 결국 이 사업에서 얼마가 남는지까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하나의 버티컬 커머스와 그 안에 입점한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리빙 커머스, Collection.B는 약 600개의 글로벌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와 함께하는 서비스였습니다.
각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온 철학과 디자인,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존중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Collection.B라는 하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고객을 만들고, 상품을 판매하고, 매출과 수익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생각보다 자주 충돌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언제나 높은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이 반드시 높은 전환율을 만드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통해 단기적인 매출을 높이는 것이 언제나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Brand와 Performance, Innovation과 Business, Experience와 Conversion. 어느 하나만 선택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수많은 선택과 타협, 그리고 균형이 존재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그 균형점을 찾으며 하나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전략, 디자인, 콘텐츠, 마케팅과 비즈니스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일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D.Stand는 그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D.Stand가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서로 분리된 전문 영역이라기보다, 제가 실제 사업을 운영하며 반복해서 마주했던 문제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Strategy는 실행되지 않는 전략은 아무런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Brand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perience는 고객이 단순한 기능이나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와 서비스를 경험하는 전체 과정을 기억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Content는 아무리 좋은 제품과 전략도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Growth는 디자인과 콘텐츠, 마케팅 역시 결국 고객을 움직이고 사업의 성과를 만들어야 지속될 수 있다는 현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Partner는 보고서를 전달하고 떠나는 외부 컨설턴트가 아니라, 필요할 때는 직접 손을 움직이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프로젝트의 한 구성원처럼 결과를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D.Stand는 제가 직접 문제를 보고, 방향을 정하고, 필요한 경우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해 실행합니다.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전략만 필요할 수도 있고,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상세페이지 한 장이나 영상 한 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광고와 콘텐츠, CRM, 커머스까지 함께 운영하며 매출 성장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보다, 지금 이 비즈니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먼저 정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전략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결과가 만들어지는 곳까지 함께 가는 것.
그것이 D.Stand 서비스입니다.
남찬우
